대변인은 이날 "중국-EU 협상팀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총 8차례에 걸쳐 집중 협의를 진행했지만, 유럽 측은 중국과 유럽 산업의 핵심 관심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대화와 협의를 통한 해결책 모색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협상팀을 중국에 파견해줄 것을 유럽 측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EU 집행위원회가 일부 중국 전기차 기업과 별도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대변인은 "협상 기반과 상호신뢰를 흔들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EU는 지난 4일 27개 회원국 투표를 통해 이달 말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는 확정관세안을 통과시켰다. 이 투표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찬성했으며, 독일과 헝가리 등 5개국이 반대했다. 투표 결과로 기존 10%의 일반 관세에 추가 7.8∼35.3%포인트의 관세가 부과되어, 최종 관세율은 17.8%에서 45.3%까지 적용된다.
EU는 중국과의 협상을 지속할 방침을 밝힌 만큼, 협상이 타결될 경우 확정관세 부과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지만, 협상이 무산될 경우 무역 분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본격 대응을 예고하며, 지난 8일 EU산 브랜디에 대한 임시 반덤핑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지지하는 프랑스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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