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열 번째 파업···임단협 갈등 '최고조'한화오션, 잠정 합의안 도출···RSU 내용은 없어삼성重 노사, 기본급 12만1526원 인상 합의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올해 임단협 규모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갈등의 논점은 대부분 기본급 인상으로, 노조는 10년 만에 맞은 조선업계 호황에 따라 이에 맞는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오후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이는 지난 8월 28일 첫 파업에 나선 후 열 번째 파업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동종사는 현재 조선업계의 지급 여력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삼성중공업이 추석 전 타결한 데 이어, 한화오션 노사도 어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이제 교섭 마무리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현재 기본급 인상 규모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노조에 기본급 12만25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을 비롯한 격려금 40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안을 제시했다. 다만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임금피크제 폐기 등을 주장하며 사측이 제시한 합의안을 거절했다.
한화오션은 전날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세부적으로는 ▲기본급 11만7404원 인상 ▲일시금 370만원 ▲시운전 업무 우선 채용 ▲제도 개선 노사 태스크포스(TF)팀 운영 등이다.
기본급은 베이스업(Base-up) 9만4500원, 승급·승격분 2만2904원으로 합의했다. 일시금의 경우 타결일시금 270만원, 상생격려금은 1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외에도 장학제도, 복지사업, 근무복 지급 등에 대해서도 합의가 마무리됐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표 과반을 넘겨야 타결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임단협 갈등에 따라 지난 8월 중순 부분파업을 한차례 진행했다. 한화오션은 기본급을 비롯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RSU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의 장기 보상 제도다. 노조는 사측에 기준임금 300%에 달하는 RSU 지급을 요청했으나, 사측은 무조건 지급이 아닌 목표 달성 시 RSU를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합의안에서도 RSU에 관한 내용은 빠져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체 중 가장 먼저 임단협 잠정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1일 기본급 12만1526원 인상과 격려금 300만원 등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외에도 ▲국내 숙박비 한도 7만→10만원 인상 ▲올해 정년퇴직자 중 기준에 따라 계약직으로 1년간 채용 ▲협력차 처우 개선 노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 측은 조선업계 호황 주체가 근로자인 만큼,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업계 노조 관계자는 "언론에서도 조선업계 호황을 인정하고, 다시는 이러한 황금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초호황기는 근로자들이 모두 땀 흘려 일궈낸 실적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적합한 보상이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노조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유의미한 타협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노조 파업에 따른 적잖은 피해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만일 부분 파업이 아닌 총파업으로 변경될 경우, 인도 일정 미준수에 따른 지체보상금은 물론, 공정 지연에 따른 손실 확대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총파업으로 번질 시 장기적으로는 선사들이 선박 건조 계약을 취소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지금 우리(노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이것이 회사가 계속해서 사우들에게 보답해 나가는 길이며, 우리의 자긍심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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