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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아 노사, 임단협 합의···'킹산직' 500명 더 뽑는다

산업 자동차

기아 노사, 임단협 합의···'킹산직' 500명 더 뽑는다

등록 2024.09.10 09:27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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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성과급 인상조건, 현대차와 동일'퇴직자 신차 할인' 대상에 타스만 포함12일 노조 찬반투표···추석 전 타결 유력

기아 오토랜드 광명 1공장에서 근로자가 EV9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기아 오토랜드 광명 1공장에서 근로자가 EV9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추석 전 타결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기아 노사의 임단협이 접점을 찾았다. 근로자들은 '형님' 현대자동차와 유사한 조건의 임금 인상안을 받기로 하고 회사 측은 생산직 근로자를 더 뽑기로 했다. 난항을 겪었던 퇴직자 신차 할인 문제는 대상 차종을 늘리는 것으로 합의했다.

기아 노사는 지난 9일 오후 경기 광명시 오토랜드 광명에서 임금·단체협상 9차 본교섭을 열고 임단협에 대한 노사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호봉승급분 포함 1인당 기본급을 현행보다 11만2000원 인상하고 경영 성과금으로 기본급의 300%+1000만원을 지급하며 기본급의 100%+280만원을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최대실적 특별성과 격려금 기본급 100%+500만원을 지급키로 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을 지급하고 4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한 공로를 인정하기 위해 무상주를 1인당 57주씩 지급하는 내용도 합의안에 담았다.

지난 9일 기준 기아의 종가가 10만800원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받게 되는 주식의 가치는 574만5600원이 된다.

기본급 인상 조건과 일시 지급되는 성과급과 격려금 조건을 보면 지난 7월에 합의점을 찾았던 현대차의 조건과 거의 같다. 현대차는 호봉승급분 포함 1인당 기본급을 11만2000원씩 올리기로 했고 각종 성과급과 격려금으로 기본급의 500%+1800만원씩 받기로 했다.

다만 무상으로 부여되는 주식의 가치가 다소 다르다. 현대차는 무파업 타결을 기념하고 품질 향상 격려금 차원에서 총 25주의 주식을 받기로 했다.

현대차 임직원들이 받게 될 무상주 25주의 가치를 노사 합의일(7월 9일) 기준 종가로 환산하면 686만2500원으로 기아 임직원들이 받는 주식의 가치보다 약 110만원 정도 많다.

기아는 단체협약 경신 내용에 고용 확대를 담았다. 기아 노사는 내년까지 현장 생산직 신입사원 5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합의하고 국내공장의 생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 자동차 핵심 부품의 내재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한 글로벌 공장별 생산물량과 라인업의 최적화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고용 안정을 꾀하자는 점에서도 노사가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조립라인 등 직접공정 분야의 수당 현실화에 합의해 조립과 서비스 부문에서 벌어지는 직접공정 기피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단협에서 가장 큰 걸림돌 역할을 했던 퇴직자의 평생 신차 할인 구매 문제는 할인 대상을 확대하는 것으로 접점을 찾았다. 기아 노사는 내년 출시될 픽업트럭 '타스만'을 퇴직자 할인 대상 차종에 포함하는 선에서 합의에 도달했다.

이와 함께 출산 장려 복지 혜택을 강화하고 근속·임직원 평균 연령 증가에 발맞춰 건강검진 제도를 개선하고 경조사 지원과 여가선용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기본적인 복리후생 제도 개편에도 합의했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정체를 조속히 극복하고 미래차 체계로의 성공적 전환을 이뤄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만들어 가자는데 노사가 공감했다"며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미래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더욱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노동조합은 오는 12일 국내 3개 생산 거점(광명·화성·광주)에서 일제히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며 투표 결과 노조원의 과반이 합의안에 찬성할 경우 현대차, KG모빌리티, 한국GM에 이어 국산 자동차업계에서 네 번째로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된다. 국내 업계 중 임금 협상을 마치지 못한 곳은 르노코리아 노사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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