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회사채 총발행액 65조2604억원···순 발행액은 11.3조대신에프앤아이(A), 목표액 700억원의 11배 끌어모아BBB+급 한진, 총 700억원 수요예측서 1220억원 몰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순 발행액은 11조328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 발행액은 총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액수이며 올해 회사채 총발행액은 65조2604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시장은 7~8월 휴가철과 반기 보고서 제출 등 계절적 비수기 임에도 투자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투자 자금이 모이자 신용등금 AA급 우량 기업부터 BBB 기업들까지 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부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흥행을 거두면서 줄줄이 추가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전일 신한투자증권(AA)은 2·3년물 등 총 1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500억원에 달하는 매수 주문을 받으며 대흥행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수요가 몰리면서 2년 만기 500억원 모집에 3800억원, 3년 만기 1500억원 모집에 6700억원이 몰렸다. 이는 모집액 1500억원의 7배를 웃도는 규모다.
신한투자증권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 대비 -30~+30bp(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으며, 신고액 기준 2년물은 -7bp, 3년물은 -9bp에서 물량을 채웠다. 회사는 수요예측이 흥행을 거두면서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포스코퓨처엠(AA-)은 총 3000억원 모집에 83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68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1550억원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포스코퓨처엠은 민평 금리 기준 ±30bp의 금리를 제시해 3년물은 -5bp, 5년물은 0bp에 목표액을 채웠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최대 6000억원의 증액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A급 회사채도 줄줄이 완판이다. 대신에프앤아이(A)는 올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에서 목표액의 11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회사채 총 7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76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렌치별로는 1.5년물 300억원 모집에 331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3720억원, 3년물 100억원 모집에 73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금리는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으며, 1.5년물 -24bp, 2년물 -15bp, 3년물 -17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우량채 BBB급의 회사채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한진(BBB+)은 700억원을 모집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22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5년물 380억원 모집에 420억원, 2년물 320억원 모집에 800억원이 들어왔다.
이밖에 AJ네트웍스(BBB+), 제이티비씨(BBB)는 각각 이날과 2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풀무원(BBB+)도 이달 말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전에 회사채 등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5년 이상의 장기 크레딧 채권에 대한 니즈가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국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회사채 금리가 더 낮아지기 전에 회사채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3분기에도 회사채 발행 시장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runhai@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