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SUV 스타일의 심플·파워풀 디자인넓고 실용적인 공간과 뛰어난 활용성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8월 8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친 4세대 파일럿을 국내에 선보였다. 새로운 파일럿은 한층 넉넉해진 체격과 더욱더 실용적이고 쾌적하게 다듬어진 공간, 그리고 혼다 특유의 우수한 주행 성능을 그대로 계승하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겉으로 본 첫인상은 '와! 크다'였다. 이전보다 차체가 커지고 직선이 강조돼 남성적이다. 이전 세대보다 한층 늘어난 5090mm의 전장과 각각 1995mm와 1805mm의 전폭과 전고로 동급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둥글둥글했던 전면부는 박스형으로 탈바꿈하면서 단단한 인상을 줬다. 블랙 그릴이 강인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얇은 LED 라이트 디자인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후면부에는 이전 세대와 차별화된 POLOT 뱃지가 중앙에 배치됐다.
크기가 커진 만큼 실내 공간 역시 널찍하다. 트렁크 기본용량은 이전 모델보다 증가한 527ℓ로, 2열과 3열 시트를 폴딩하면 2464ℓ까지 확장된다. 성인 두 명은 거뜬히 누울 수 있을 정도다.
실내 디자인은 일본 차 특유의 투박한 느낌이 묻어났다. 화려한 BMW·벤츠 등 수입차는 물론 현대차·기아 등 국산 차와 비교하더라도 조금 올드한 느낌이지만 사용자 중심의 심플한 디스플레이와 물리 버튼으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했다.
대형 SUV인 만큼 새로운 브라운 색상의 펀칭 가죽 시트는 한층 고급스러운 매력을 자아냈다. 여기에 혼다 국내 판매 모델 중 처음으로 적용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기존보다 넓어진 면적으로 넓은 개방감을 줬다.
첫눈에 봐도 확 커진 크기에 운전이 걱정된 것도 사실이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넓은 실내 공간이 체감되면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높은 전고와 시트 포지션 덕분에 시야가 탁 트여 오히려 운전이 수월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경기도 광주까지 60㎞를 운전하는 동안 주행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웠다. 묵직한 차체 덕분에 주행할 때나 급커브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는 편안함을 선사했다. 가벼운 스티어링휠은 큰 차의 민첩한 코너링을 도왔다. 주행 전반의 정숙성도 뛰어났다.
올 뉴 파일럿에는 업그레이드된 파워트레인 시스템이 탑재됐다. V6 3.5 i-VTEC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89마력, 최대토크 36.2㎏f·m의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맞물린 변속기는 10단 자동이다. 덕분에 혼다 고유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거침없이 치고 나아갔다.
기본으로 탑재된 차세대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Honda SENSING)'은 잔뜩 겁먹은 초보운전자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혼다 센싱은 차선 유지 보조, 전방 충돌 방지, 후측방 경보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감응식 정숙 주행 기능 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가는 동안 차가 막히는 구간이 꽤 많았는데 이때 특히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트래픽 잼 어시스트 기능과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기능이 요긴하게 사용됐다. 정체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운전 피로도를 크게 낮춰 줬다.
혼다 파일럿의 가격은 6940만원으로 7000만원에 육박한다. 비교적 비싼 가격이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온가족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주행을 선사하고 싶다면 혼다의 '올 뉴 파일럿'을 고려해 볼 만 하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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