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수주액 전년 대비 24% 이상 감소공사비 급등에 고금리까지···PF發 '빨간불'내년 상반기까지 고금리 기조···고비 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건설수주액은 약 11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5% 줄었다. 공공부문에선 총 33조1000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줄었다. 민간 부문은 8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수주액이 190조원으로 전년 대비 17.2%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이보다 1.47% 더 줄어든 18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계에선 2022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상황이 급반전됐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건설수주액은 2018년(154조5000억원)부터 ▲2019년 166조원 ▲2020년 194조1000억원 ▲2021년 212조원 ▲2022년 229조7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수주가 줄어들면서 신규 착공 면적도 40%가량 줄었다. 업계에선 연말까지 가더라도 착공 면적이 금융위기 여파가 불어닥쳤던 2009년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신규 수주가 위축된 것은 발주처가 발주를 줄인 영향이 크다고 평가한다. 부동산경기는 침체된 반면 고금리와 건설자재비 상승 등으로 원가는 오르자 사업성이 크지 않은 곳에서 공사를 포기하는 일이 속출했다는 것.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수주 감소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서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더 장기화할 조짐을 보여서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물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문제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이자 부담 때문에 새로운 PF를 일으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올해 상반기까지 약 133조원을 기록해 국내 건설투자의 40%를 차지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까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 부동산 PF 문제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처럼 시장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수주 실적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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