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빅맥' 버거 가격 5500원···3년 동안 1000원 인상버거 가격 줄줄이 인상···지난 2021년부터 약 6~8개월 간격"가격대 자체가 낮고 생활밀착형 식품이라 인상에 민감해"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내달 2일부터 빅맥과 불고기 버거 등 버거 4종을 포함한 총 13개 메뉴 가격을 평균 3.7% 인상한다. 불고기 버거와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는 각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오른다.
맘스터치도 이달 31일부터 닭통가슴살 패티를 사용하는 버거 메뉴 4종 가격을 각 300원씩 인상한다.
이번 인상으로 맥도날드의 빅맥 단품 가격은 5500원이 된다. 앞서 맥도날드는 올해 2월 빅맥 가격을 4900원에서 5200원으로 300원 올린 바 있다. 빅맥 가격이 1년에 2번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인데, 올해만 600원이 오른 셈이다. 빅맥은 지난 2018년 4400원에서 4500원으로 한 차례 오른 이후 2020년까지 동결됐다가 2021년부터 2023년 3년 새 1000원(22.2%)이 뛰었다.
빅맥의 가격은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빅맥 지수'를 다룰 만큼 세계적인 물가 지표로 통한다. 빅맥지수가 높을수록 해당 국가의 물가가 높다고 평가한다. 빅맥 지수는 인건비·세금부터 국가별 환경과 경제 상황 등을 반영하지 못해 절대적인 지표로 볼 수 없지만, 가격 인상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물가 상승세 역시 가파르다고 가늠할 수 있다.
맘스터치의 가격 인상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맘스터치는 3월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 외에도 올해 2~3월 롯데리아·버거킹 등 버거 프랜차이즈가 줄줄이 가격을 올렸는데, 맥도날드와 맘스터치의 이번 인상을 계기로 업계 전반의 도미노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햄버거 가격이 1년이 채 안 돼 오르기 시작한 건 지난 2021년부터다. 롯데리아는 2021년 2월과 12월로 한 해 두 차례 가격을 올린 이후 2022년 6월, 2023년 2월 가격을 올렸다. 맥도날드는 2021년 2월 인상 후 2022년 2월과 8월, 2023년 2월에 이어 11월부터 가격을 또 올린다. 맘스터치·버거킹·KFC 등도 유사한 패턴으로, 약 2년에 서너 번꼴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기업별 사업구조와 내부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버거업계의 잦은 가격 인상 이유로는 우선 '가맹점'이 언급된다. 롯데리아·맘스터치 등 가맹점이 다수인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의 수익 재고를 위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본사가 원가 압박을 감내하고도 원자재·인건비·임대료 등 매장 운영비 부담이 높아지면 가맹점주와 협상을 통해 가격을 인상한다.
맥도날드·버거킹·KFC 등 직영점 중심의 프랜차이즈 사정도 비슷하다. 직영점 체제는 매장 운영비용을 본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물가 부담은 곧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맥도날드는 277억원 영업적자, 버거킹은 전년 대비 68.3% 감소한 영업이익 78억원, KFC는 32.6% 오른 영업이익 61억원을 냈지만, 자본총계(45억원)가 자본금(84억원)보다 낮은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일부는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한다. 우선 프랜차이즈 버거는 생활밀착형 식품이라 가격 인상에 민감한 품목이다. 또 기본적인 가격대 자체가 낮고 가격 인상 시에도 100원~400원 수준의 최소 폭만 올리다보니 고물가 상황에 취약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짜장면 평균 가격은 6476원, 칼국수는 8092원, 냉면은 9299원인 반면, 버거는 5000원~6000원로 여전히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 부담이 적은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버거 가격만 오르는 건 아니지만, 버거는 1020대가 주요 소비층이고 서민식품이자 생활밀착형 식품이라 가격 인상에 대해 민감하게 조명되는 부분이 있다"며 "가맹점의 경우 소비자 가격이 매출과 수익성에 직결되는 부분이다 보니 본사와 최대한 조율하고 불가피할 경우 소폭씩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은 물론 인건비와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다 오르고 있지만, 가격 인상 시에는 일부 메뉴에 한해서 가격을 올려왔다"며 "일부 가격이 올라도 시간대별 할인 프로모션 등을 활용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인상 조정을 최소화해서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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