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공공수주 등 건축·토목 강화 위한 인사로 풀이건축 외길 사업 포트폴리오, 비교적 낮은 브랜드 파워 바꿔야
대보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대보건설은 지난 1일 권오철 건축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권 신임 대표는 대구고와 충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남광토건에 입사한 뒤 현장소장 등을 거쳤고, 2017년부터는 대보건설에서 아파트 등의 현장소장을 역임했다.
현장형 경영자로 건축·토목의 주인 대보건설의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인사로 풀이된다.
특히 권 대표가 공공 영업을 맡은 바 있어 관련 수주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원자잿값이 인상되며 수익성이 낮아지고 주택경기 불안까지 겹쳐 공공 수주는 이미 레드오션이 된 상황. 타 건설사들은 서둘러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대보건설의 경우 토목·건축 부분이 매출의 대부분인 상태로 별다른 신사업이 없다. 주택사업의 경우에도 공공아파트 건축이 주력이며 근래 정비사업을 강화해 소규모 주택사업에서 일부 성과를 얻기는 했지만, 매출 규모가 크지 않다.
이는 다른 중견 건설사들의 행보와 동떨어진다. 아이에스동서는 폐배터리 재활용업, 코오롱글로벌이 해외시장 공략 및 임대·비주택·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캐시카우 다변화에 나선 상태다. 우미건설은 프롭테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계룡건설산업도 모듈러, 태양광 발전 및 전력 중개업과 폐기물·부산물 연료화 사업 등 친환경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주택 브랜드 '하우스디'도 문제다. 사업 다변화를 위해 정비사업 강화를 꺼냈지만, 이미 해당 시장도 레드오션인 데다 브랜드파워에서 다른 건설사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실제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아파트 브랜드 평판지수(선호도)를 매달 측정해 발표한 결과(지난 7월 기준)에 따르면 '하우스디'는 24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한국토지신탁의 코아루, 시공능력평가가 대보건설보다 아래인 동문건설의 동문굿모닝힐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는 점을 미뤄보면 부진한 결과다. 벽산건설의 '벽산블루밍'도 순위권에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우스디'의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것에 대해 메인 단지와 브랜드 홍보 투자 강화가 필요하다가 꼽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요진건설 하면 일산 요진와이시티를 생각할 것이고 벽산, 한진(HJ중공업), 한신공영 등은 그래도 서울에 아파트 단지가 다수 포진해 있다"며 "눈에 보여야 (수요자들이)인지를 할 수 있지 않나. 대형건설사들은 물론 중견 건설사들도 대표 단지가 있고 홍보도 그를 통해 진행하고 하는데 대보건설은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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