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브랜드 열전.ZIP'은 한국 근현대사를 거쳐 지금까지도 업계를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급 브랜드들을 들여다봅니다. 이들 브랜드의 생존 철학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우리들의 미래 구상에 작은 단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인도의 카레가 한국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 카레의 역사는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카레가 최초로 한국에 알려졌는데요. 주로 일본산 카레 등 수입제품으로,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식품이었습니다.
이후 1969년,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밥에 올려 매콤하게 즐길 수 있는 카레라면 국민 식성에 알맞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설립해 한국인 입맛을 겨냥한 카레를 출시했습니다. 바로 '오뚜기 즉석카레'입니다.
당시는 여전히 보릿고개가 있을 만큼 국민들의 영양이 부실했던 시절이었는데요. 오뚜기는 '건강'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카레를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카레 대중화에 성공한 오뚜기는 1981년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에 도전했습니다. 바로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는 '오뚜기 3분카레'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레토르트 제품이기도 했는데요.
레토르트 음식을 처음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주부들은 '오뚜기 3분카레'의 맛과 편리함에 반해 자주 카레를 식탁에 올렸고, 제품은 첫해에만 약 400만 개 판매됐습니다.
이후에도 오뚜기는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로 2009년에는 국내 최초로 물에 더 잘 녹는 과립형 카레를 출시해 조리 용이성을 높였습니다.
한국인의 입맛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해온 오뚜기 카레는 출시 이후 5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카레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뚜기 카레 제품의 인기 비결은 맛과 편리함뿐만이 아니었는데요.
바로 건강입니다.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은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이며, 알츠하이머병 억제 효과, 관절염 효과, 두뇌 건강 개선 등의 효능이 있습니다.
오뚜기는 이러한 카레의 효능을 더욱 높이기 위해 항산화 물질인 커큐민의 함량이 높은 강황을 엄선해 사용했습니다. 제품 홍보에도 한결같이 '건강'을 키워드로 강조해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았습니다.
카레를 시작으로 한 오뚜기는 이후 마요네즈, 식초 등 양념소스류와 라면, 레토르트 식품 등 다양한 식품을 출시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식품전문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아울러 오뚜기는 기업의 이윤뿐만 아니라 정규직 98.84% 채용, 시간제주부사원채용, 기부 등 사회 공헌 활동에도 힘쓰고 있어서 착한 기업이라는 의미로 '갓뚜기(God과 오뚜기의 합성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앞으로도 국민의 밥상에 좋은 식품을 제공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뉴스웨이 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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