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성적 등 연동해 우대금리 제공 "응원 열기 높이고 지역사회 상생 실천"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6년째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 중인 신한은행은 올해도 '2023 신한 프로야구 적금'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 프로야구 적금'은 만기 12개월의 상품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응원할 구단 한 곳을 선택하고 월 50만원 이하의 금액을 자유롭게 설정한 뒤 저축하면 된다.
신한은행은 기본금리 연 2.5%에 최고 연 2.1%의 우대금리를 더해 총 4.6%(세전)의 금리 혜택을 부여한다. 우대금리 항목은 ▲조기(6월30일까지) 가입 우대 연 0.3% ▲첫 적금 우대 연 0.3%(최근 1년간 적금 미보유) ▲응원 구단 정규리그 1승당 연 0.01%(최고 0.8%) ▲쏠(SOL) 야구전용 플랫폼 '쏠야구' 콘텐츠 참여 시 1회당 연 0.1%(최고 1.0%) 등이다.
지방은행도 잇따라 특판 예·적금 상품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연고 구단에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BNK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의 선전을 기원하고자 'BNK가을야구정기예금'을 5월31일까지 총 1조원 한도로 판매한다. 2007년 이후 17년간 판매해온 1년제 정기예금인데, 300만원 이상의 금액으로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최고 연 4.05%의 금리 혜택을 제시했다. 기본금리 연 3.35%에 ▲롯데자이언츠 우승기원 0.2%p ▲비대면 채널 가입 0.1%p ▲신규 소비자 0.1%p ▲포스트시즌 실적에 따라 최고 0.3%p 등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광주은행 역시 지역 야구팀 기아 타이거즈의 팬을 겨냥한 '우승 기원 예·적금'을 내놨다.
먼저 '우승 기원 예금'은 500만원부터 최고 1억원까지 가입(1인 1계좌)할 수 있다. 특히 기아 타이거즈의 성적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시 연 0.05%P ▲정규 시즌 우승 시 연 0.1%P ▲한국시리즈 우승 시 연 0.1%P 등 우대금리가 붙는다.
또 '우승 기원 적금'은 월 10만원부터 100만원까지 가입하는 정액 적립식 상품이다. 우대금리 항목은 예금과 동일하며 정규시즌 최종 순위와 승수, 최장 연승 기록 등에 따라 연 0.5~0.55P 등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모든 조건이 충족됐을 때 적용되는 금리는 최고 연 5%에 이른다.
DGB대구은행도 삼성라이온즈의 성적에 따라 최고 연 4.35%의 금리가 붙는 '특판DGB홈런적금'을 출시했다. 기본이자율은 연 4%이며, ▲포스트시즌 진출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 등 시나리오에 따라 각 0.1%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대구은행 전 영업점과 모바일 플랫폼 아이엠(iM)뱅크 등에서 6월16일까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금액은 월 10만~50만원, 만기는 12개월이다.
이처럼 각 은행이 매년 프로야구 관련 상품을 운영하는 데는 구단을 향한 응원 열기를 높이고 금융회사로서 지역사회와 소통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사실 은행으로서는 상품을 내놓는 과정에서 걱정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야구 국가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린 탓에 야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싸늘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상품 판매는 순조로운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야구가 시즌 초반 예상 밖 흥행을 거듭하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에 연 4%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사라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17일 기준 전국 19개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9개 중 38개의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가입자 수가 작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신인 선수의 활약 등 흥행 요인으로 야구팬들이 차츰 돌아오면서 수신 상품도 덩달아 관심을 모으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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