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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현대엔지니어링, 그룹 '재무통' 주우정 대표 부임···체질 개선→IPO 수순밟나

부동산 건설사 건설 새얼굴

현대엔지니어링, 그룹 '재무통' 주우정 대표 부임···체질 개선→IPO 수순밟나

등록 2024.11.15 14:59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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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승진과 동시에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부임재무통이지만 투자에 인색하진 않아···장기관점서 전략 짜건설 경험은 전무···원가율‧조직 등 체질 개선 나설 듯

주우정 신임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주우정 신임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주우정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CFO)가 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업계에선 주우정 신임 대표가 단기적으론 원가율 재고 등 체질 개선을, 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 추진을 위한 방안마련에 힘쓸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통해 주우정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을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실적 부진 타개와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선임 이유를 밝혔다.

주우정 대표이사 사장은 1964년생으로 대구 오성고와 서강대 경제학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계열사에서 재무관리 전문가로 활약했다. 기아에선 슬로바키아법인 경영관리실장, 유럽법인 재무실장, 본사 재무관리실장을 맡았고, 현대제철로 이동해서 재무관리실장, 원가관리실장, 경영관리실장을 지냈다. 2019년부턴 기아 재경본부장으로 임명돼 CFO로 활약했다.

주 대표이사는 기아 CFO 재직시절 기아가 코로나 위기 등을 거치면서도 호실적을 유지한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원가율 관리에 신경 쓰는 한편 유동성을 확보해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미래를 보는 안목으로 기아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CFO 부임 전 AA등급으로 떨어졌던 신용등급도 AAA까지 끌어올렸다.

주우정 대표의 이러한 스타일은 현대엔지니어링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원가율 개선이기 때문이다. 현재 건설업계는 원가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상반기 원가율이 95.7%에 달한다. 홍현성 전 대표 시절 야심차게 확장했던 해외사업도 사업성이 악화한 상태다.

단순한 허리띠 졸라메기가 아닌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주우정 대표는 기아의 안방살림을 맡았을 때도 원가율 및 인센티브 조정을 통한 가격경쟁력과 함께 미래기술 확보를 통한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비용 절감을 외치면서도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예산은 철저히 보호했다.

모듈러기술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육성하고 있는 주요 신기술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6월 13층 규모의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준공하면서 전국 최초로 중고층(13~49층) 모듈러주택 준공실적을 갖고 있다. 지난 14일엔 현대제철과 함께 실제 크기로 건물을 지어 기술을 실험하는 실대형 모듈러 건축 테스트베드인 'H-모듈러 랩'을 구축했다.

일각에서는 주우정 대표의 최종 임무가 IPO(기업공개)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분 11.7%로 현대건설에 이은 2대 주주이자 개인 최대 주주로 올라와 있는 회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정의선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한 뒤 주식을 매수해 현금을 마련하고, 그룹 지배 구조상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주식을 사들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 안팎에서는 주우정 대표가 건설 경험이 전무한 만큼 바로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엔지니어링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관계자는 "주우정 대표가 건설업계와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파악이 끝날 때까진 기존 업무를 보고하고 내부 분위기와 기강을 다잡는 데 집중할 것 같다"면서 "내부에선 체질 개선을 통해 회사가 혁신되면 그룹 내 최저 수준인 성과급 등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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