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 자본시장 컨퍼런스 개최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적 안착을 위한 논의 나눠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거래소가 주관한 '자본시장 컨퍼런스'에서 정은보 이사장은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은 "파생상품시장 야간 거래 도입으로 인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배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등을 통한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행사는 한국 자본시장 도전과제와 기회에 대해 논의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지난 9월 말 발표된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한 12개 상장지수펀드(ETF)와 1개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상장 기념식도 개최됐다.
행사에는 정은보 이사장,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증권사, 정부 당국 상장기업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증시 성과가 해외 비해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정책자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밸류업은 모든 금융기관 전문가, 투자자들이 한마음으로 바라는 공통된 과제이자 목표로 정부, 시장참여자, 기업 각각의 변화만으로 이뤄낼 수 없고 모두 함께해내야 한다. 이번 컨퍼런스가 우리 자본시장 도약을 위한 소중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회사가 끝나고 시작된 '밸류업 코리아' 논의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증가를 위한 정부, 유관기관들의 정책적 지원으로 향후 밸류업 공시 기업 확대와 이에 따른 코스피 반등이 기대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지헌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지난 1월 중순,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이후 기대감에 힘입어 외국인 자금이 사상 최대 유입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상반기 내내 상향 폭을 그렸으나 하반기 들어 주도주의 부진, 경기 침체로 박스권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확대 및 기업들의 제고 노력 등으로 박스권을 탈피하고 상승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거래소는 지난 9월 말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 이날부터 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 12개와 ETN 1개를 제공한다. 오는 12월에는 총주주수익률(TSR)을 나타내는 지표인 TSR 공시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정 상무는 "오늘 상장된 밸류업 지수 연계 상품을 통해 기업들의 가치제고 노력이 투자 자금 유입으로 이어진다면 기업들의 가치 제고 노력이 투자 자금 유입으로 이어진다면 기업들의 프로그램 참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업 공시 참여를 독려하고자 공시 기업 추가적인 인센티브도 준비해 오고 있다. 먼저 증권 기관과 공동으로 총 2000억원 규모의 기업 대기업 펀드 조성을 준비 중이다. 지수에 설립되지 못했더라도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들을 모두 투자 대상에 포함되도록 운영한다. 이르면 오는 12월 투자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한국 기업홍보(IR) 협의회 기업 리서치 센터와 연계를 통해 지수의 편입된 중소·대기업 공시 기업에 대해서는 리서치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밖에 내년 5월에는 대기업 우수 기업에 대해 표창을 수여하고 다양한 우수기업 사례에 대해 제공한다. 현재 검토 중인 대기업 표창 선정 절차는 총 3단계를 거쳐 선정할 것이며, 정량평가 정성평가를 모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이사회 참여 중요성을 고려해 관련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9월, 10월 이후 상장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참여 소지가 확산되고 있다"며 "밸류업 이후 주식 소각 금액의 경우 2배 이상 증가, 주주환원에 대해서 기업들의 개선 등이 전문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아울러 "더 많은 기업이 밸류업 정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 거래소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적 안착을 위해선 시장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는 "우리나라는 시가총액 증가율에 비해 지수 평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정 기업 수, 상장 기준 이런 문제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하지만 상장 폐지에 대한 검증이나 정책이 좀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 역할에서 증권사나 운용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증권사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성도 논의됐다. 이날 기준 밸류업 공시 증권사는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DB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6곳에 불과하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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