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 예상···"中 침체 영향"봉형강 비성수기 진입···주력 제품 수요 감소해상풍력·차강판 등 신사업 등으로 '안간힘'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매출 5조7920억원, 영업이익 10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2832억원) 대비 7.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284억원) 보다 53.5% 내려앉는 규모다.
이 같은 실적은 중국의 건설 시황 부진과 주력 제품인 봉형강 수요가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초 리오프닝(경제 재개 활동)을 본격 선언하며 철강업계를 비롯한 시장 기대감을 자아냈지만, 부동산·건설 시황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봉형강 시장도 어둡다. 철강 제품으로 분류되는 봉형강은 통상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며, 원재료는 철 스크랩이다. 지난 1분기에는 성수기 진입에 따라 전 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지만, 최근 비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제품 수요 증가도 어려운 상황이다. 봉형강은 현대제철을 비롯한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이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제품이 과도하게 국내로 유입되는 점도 악재다. 앞서 중국은 자국 내수 시장이 침체되자 철강재 가격을 내려 유럽 등 해외로 수출을 확대했다.
통상 중국산과 국내산 제품은 1톤(t)당 최대 15만원까지 가격이 차이난다. 때문에 값싼 중국산 제품이 과잉 공급되면 주요 고객사들은 국내산 제품 대신 중국산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져 결국 국내 기업에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최근 정부에 중국산 후판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바 있다.
수익 부진 기간이 길어지자 현대제철은 해상풍력,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 등 성장성이 밝은 사업들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최근에는 국내 제강사인 세아제강과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용 탄소저감 후판 공동 평가를 진행하고, 소재 적합성 확인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후판은 '전기로-고로(용광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항복강도는 355MPa급에 이른다.
고객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6월 체코 자동차 부품사 TAWESCO, 이태리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 업체 EUSIDER와 각각 탄소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고객사 수를 넓혀 탄소저감 강판을 적극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현대제철은 오는 2030년까지 고유의 신(新)전기로를 개발해 탄소배출이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4분기부터는 실적 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당진제철소서 제강·압연공정 16만 톤(t) 감산이 예정되어 있으나, 반제품 재고를 활용해 추가적인 판매량 훼손은 제한적"이라며 "이를 감안할 경우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은 오는 25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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