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Q 영업익 53.1% 뚝...높아진 원가율 탓타 건설사들도 높은 원가율 부담에 이익 감소 다수 전망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8조2569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3.1% 감소했다.
매출은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굵직한 프로젝트 매출이 현실화되면서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원가율이 오르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원가율 감소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교적 금융경쟁력을 갖춘 현대건설마저 원자잿값 상승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만큼 타 건설사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증권가 전망은 10대 건설사 6곳 중 4곳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호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중견 건설사들 다수도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됐고 일부는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건설사들이 원가 개선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당분간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짙은 상태다.
이미 대형 건설사들도 90%에 달하는 원가율을 기록하고 있고 중견사 일부는 100%를 넘는 곳도 있다. 건설업계서는 보통 80%대를 유지해야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잿값과 금리 부담이 늘어난 상태에서 기수주한 사업을 진행하니 원가율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사비를 발주처와 논의해 올릴 수는 있지만, 기계약한 게 있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올리기는 어렵다"며 "최근 주요 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는 모습이지만, 이미 급등한 상태기 때문에 당분간 수익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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