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지난달 30일 양사 경영진 증인 출석요구 의결사망사고 재발 방지 대책 등 구체적인 질의 오갈 전망HD현대·한화오션, 사고 예방 위해 재단 설립·예산 편성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 예정된 국정감사에는 양사 경영진이 증인으로 출석해 조선소 중대재해 대책과 관련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전체 회의를 열고 이들 경영진에 대한 증인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이번 증인 채택은 올해 초부터 잇달아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양사는 올해 현재까지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했거나 구조물 추락, 온열질환, 가스폭발 등으로 사망 또는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업체별로 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울산조선소 해양공장에서 구조물 붕괴로 근로자 1명이 다치고 1명이 숨졌다. 당시 이들은 9000톤(t) 규모의 원유생산설비 블록을 이동시키는 작업 중 블록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사업장에서 총 네 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 1월에는 각각 가스 폭발과 작업 도중 의식을 잃어 총 두 명의 근로자가 숨졌고, 8월에는 온열질환으로 의심되는 근로자가 사망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추락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업계는 한화오션 국감 증인으로 권혁웅 대표 또는 김희철 신임 대표가 소환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환노위는 사고가 발생한 거제사업장 사장인 정인섭 사장을 채택했다. 권 대표의 경우 이달 18일 퇴임을 앞두고 있고, 김 신임 대표는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증인 채택을 신청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정 사장이 채택됐다.
문제는 양사 사망자 모두가 하청업체 소속이라는 점이다. 조선업계는 통상 타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임금 구조가 낮고, 고된 근무 환경으로 대표적인 고위험 업종으로 꼽힌다. 조선업계 사망자도 지난해 1~9월 총 362명으로, 전체 산업 업종 중에 가장 높았다.
특히 조선업계의 경우 꾸준히 '원·하청' 문제가 불거져왔다. 대부분 숨진 근로자 대부분이 하청업체 소속인 점을 고려했을 때, 책임의 소재가 있는 원청이 하청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제대로 된 안전 관리 시스템이 마련될 수 없는 구조가 갖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감장에서는 앞선 사망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질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HD현대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억 단위의 예산을 편성하거나, 유가족 지원 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HD현대는 권오갑 회장 지휘하에 'HD현대희망재단'을 설립하고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 자녀 장학금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유가족 생활비 및 의료비 지원 사업, 법률 구조 지원 사업 등으로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을 돕는다. 이번 재단 설립에는 권 회장이 사재 1억원을 출연했다.
한화오션은 오는 2026년까지 안전 관련 예산에 1조97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안전 예방을 위한 상시 예산은 매년 확대해 향후 3년간 1조1300억원을 편성한다. 올해는 전년(3212억원)보다 288억원 증가한 3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작업 현장에서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 요인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안전 최우선 경영을 실천하고, 무재해 사업장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중대재해 사고가 자주 발생했고, 기업마다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각각 내놨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한 질문이 오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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