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7억원씩 총 14억원 부당대출···대출금 유용 확인우리은행 출신 임직원이 계열사서 느슨한 대출심사금감원 "우리금융 구태의연한 조직문화" 날선 비판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에 대한 수시검사를 통해 우리은행 출신 임직원이 대출의 신청 및 심사과정에 개입해 대출을 부적정하게 취급된 것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용도외 유용 등 사후관리 소홀 등으로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대출금 유용도 발생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 및 우리금융캐피탈에서도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차주에 대한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금감원은 해당 차주에 대한 대출 취급경위 등을 점검하기 위해 수시검사를 진행했다. 검사결과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은 각각 7억원씩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회사에 대출을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및 경영진이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사실을 알고도 즉각적인 대처를 취하지 않아 부적정 대출이 계열사로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수시검사로 확인된 차주 및 관련인의 대출금 유용 등 위법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또한 손 전 회장의 처남의 배우자와 우리은행 출신 모 법인 재무이사 및 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금융캐피탈 임직원 등 부당대출에 관여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엄중한 자체 징계조치를 요구했다.
이번 금융사고는 은행의 임직원이 저축은행 등 계열사, 전직 지주회장 친인척 관계사에 재취업해 대출에 관여하거나 취급·관리를 소홀히 한 사례다. 금감원은 금융지주내 구태의연한 조직문화, 느슨한 윤리의식과 함께 지주차원의 내부통제 미작동 등이 부적정 대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1월 31일 대출취급 시 손 전임 회장의 친인척(처남의 배우자)이 대표이사였던 모 법인에 신용대출(종합통장) 7억원을 내줬다. 대출 신청 및 심사과정에 우리은행 출신 임직원이 개입했고, 전임 회장 친인척은 대출금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2022년 10월 21일 손 전 회장 친인척(장인)이 대표이사였던 D법인에 부동산 담보대출 7억원을 취급했다. 손 전 회장 친인척들은 대출금의 일부를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3년 10월 30일에는 D법인에 대한 만기연장 과정에서 여신위원회는 신용등급 악화, 담보물 시세하락 등에도 채권보전 조치없이 만기연장을 승인했다.
우리은행 출신인 C법인의 재무이사는 올해 초 같은 은행 출신인 우리금융저축은행 모 부장을 통해 대출을 신청했다. 우리은행 출신이 아닌 직원이 부정적 의견을 냈지만 C법인의 재무이사와 모 부장이 우리은행 출신 우리금융저축은행 모 그룹장 면담 후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 부장이 심사담당자로 지정돼 차주 상환능력, 첨담보 가치 등을 검토한 후 여신심사역 협의회 승인을 거쳐 모 그룹장 결재로 대출을 실행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특히 C법인은 대출금 사용내역으로 세금계산서를 제출했지만 실제 자금은 대표이사 개인계좌로 이체돼 개인적 용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D법인에 대한 대출은 우리은행 모 센터장이 우리금융캐피탈 기업금융본부장에게 대출가능 여부를 문의한 후 우리금융캐피탈 부동산금융팀장이 D법인 대표이사 아들과 대출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을 거쳤다.
만기연장시 D법인이 원금 미납으로 기한의 이익을 상실하고 신용등급 악화, 담보물 시세하락 등 상환여력도 악화됐지만 우리은행 출신 모 여신심사본부장 등이 포함된 여신위원회에서 채권보전 조치없이 만기연장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은 사업자금 용도 사용여부에 대해 점검하지 않았고, 대출금 중 일부가 전임 회장의 친인척 계좌로 송금돼 개인적 용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로 확인된 차주 및 관련인의 대출금 유용 등 위법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부적정 대출취급 및 만기연장에 관여한 우리금융저축은행 및 우리금융캐피탈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자체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금융지주 차원의 조직문화 및 윤리의식 등 문제점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미흡한 부분을 신속하게 개선‧강화하도록 지도‧감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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