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신규상장 기업 48곳···전년比 52% 감소심사 강화로 일정 지연·철회 기업 증가했기 때문4분기에 상장 기업 쏠릴 전망···약 37곳 상장 예정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3분기) 신규 상장 기업 건수는 ▲2022년 90곳 ▲2023년 102곳 ▲2024년 3분기 48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상장 기업은 지난해 대비 52% 감소한 수치다.
이는 파두 사태 이후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증시 입성 문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파두는 뻥튀기 상장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파두는 상장 전 증권신고서에 2023년 연간 실적 추정치로 매출 1202억원, 영업익 1억1100만원을 써냈는데, 상장 이후 공개된 2·3분기에 손실을 기록하며 추정치와 1000억원 규모의 실적 괴리가 발생했다.
뻥튀기 상장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피해가 잇따르자 금융당국은 기업들에게 매출 전망, 투자 위험 등 기업 전반적인 재무 상황에 대한 꼼꼼한 실사·보고서를 요청하는 등 기업공개(IPO) 심사 기준을 강화했다. 지난달에만 해도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간정정을 요구 받은 기업은 7곳에 달한다.
강화된 기준에 심사 철회 및 미승인 기업도 증가했다. 연초부터 이날 기준 심사 철회 기업은 씨아이에스케미칼, 이피캠텍, 지아이에스 등 12곳이다. 지난해 대비 4곳 늘었다. 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은 기업 역시 6곳(이노그리드·엔지노믹스·자비스앤빌런즈·노브메타파마·플랜텍·퓨쳐메디신)으로 지난해 보다 5곳 증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파두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정정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이에 따라 일정이 지연되고, 점검해야 되는 것들이 많아지는 등 상장심사에서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은 상장 전 주관사와 협의해 철회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기업들이 심사 지연으로 4분기에 몰리면서 연말에 약 37곳(스팩제외)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증시 입성을 위해 공모 절차에 들어간 예비 상장사는 총 25곳,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를 준비하는 곳은 12곳으로 집계됐다. 약 37개 기업이 연말 상장 계획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달 상장 예정 기업은 총 22곳으로 연중 최대 장이 될 전망이다. 이중 몸값 5조원으로 추정되는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등 대어급 상장도 앞두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케이뱅크는 이달 21~22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앞두고 있으며, 24~25일에는 더본코리아가 양일간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케이뱅크는 이달 30일 상장 예정이며, 더본코리아는 11월 내 상장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말까지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은 37곳에 달한다. IPO 재수생인 서울보증보험도 지난 8월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해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심사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면 연말 신규 상장 기업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홍보 컨설팅 업체인 IR큐더스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승인 후 수요예측·일반청약 추진은 지난달 30일 기준 총 21개사로 10~12월까지 상장 추진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에도 코스피 상장 추진기업인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서울보증보험 등 대기업이 추진하는 우량 계열사 등으로 IPO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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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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