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경기도 이천서 CEO 세미나 개최리밸런싱 점검 및 본원 경쟁력 강화 구상임원인사 준비 작업도···승진자는 적을 듯
SK그룹은 이번 회의를 마친 이후 2025년도 임원인사 준비 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임원인사 규모는 2022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인데 올해 승진자도 예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3대 전략회의 마무리, 리밸런싱 집중 논의
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2박 3일 동안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CEO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 세미나는 SK그룹이 경영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매년 10월 개최하며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고위경영진이 함께할 전망이다.
올해 세미나에선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추진 중인 리밸런싱과 SK의 '경영 헌법'으로 불리는 SKMS(SK Management System)가 집중 논의된다. 또 반도체, 이차전지, 통신 등 그룹의 주요 본원 경쟁력(OI : Operation Improvement) 강화를 위한 전략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SK그룹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특수가스 생산기업 SK스페셜티 매각 등 강도 높은 리밸런싱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30일 SK㈜는 100% 자회사 SK스페셜티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연내 주식매매 계약 체결이 목표이며 매각가는 3~4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SK는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지분을 전부 매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지난달 초에는 베트남 유통기업 마산그룹 자회사 원커머스 지분 일부를 마산그룹에 약 2700억원에 매각했다. 또 8월에는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 지분 100%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SK네트웍스는 매각 금액 8200억원을 AI(인공지능) 등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 주식 전량을 사모펀드 SKS 프라이빗에쿼티에 넘기기도 했다.
이밖에도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제조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SKC는 반도체 소재 자회사 SK엔펄스 매각 등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의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편입,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의 합병 등도 리밸런싱의 주요 과정 중 하나다.
세대교체 완료한 SK, 임원인사 큰 변화 없을 듯
SK그룹은 CEO 세미나 이후 인사 평가 자료를 취합해 연말 인사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통상 SK그룹의 임원인사는 12월 초 단행된다.
올해 임원인사는 임원 수를 줄이는 예년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한창이고 리밸런싱도 진행 중인 만큼 변화보단 안정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미 원포인트로 CEO를 교체하기도 했고 작년에는 세대교체를 위한 인사까지 단행한 바 있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무급휴직과 희망퇴직을 시행 중이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탓에 실적 부진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무급휴직 신청자에게는 석·박사 등 학위 과정 진학 시 2년간 학비의 50%를 지원하고 직무 유관 학위 취득 후 복직 시 나머지 50%까지 지원한다. 희망퇴직 신청자는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 받게 된다. SK텔레콤은 위로금 최대 3억원을 지급하는 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희망자는 2년간 유급 휴직에 들어간 뒤 퇴직을 결정하면 1인당 최대 3억원의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 6월 SK그룹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에,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 SK스퀘어와 SK에코플랜트 CEO에 해임을 통보했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CEO를 교체하는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였다.
작년 임원인사에선 장용호 SK㈜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을 선임하며 무려 10명의 계열사 CEO를 교체했다. 4·50대 CEO를 전면에 내세운 세대교체였다. 또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의장 등 형제 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전 최태원 회장과 손발을 맞춘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부회장단은 자문 역할로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SK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가 11월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CEO 세미나 일정이 조금 늦어진 관계로 아직 인사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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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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