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당기순이익 1335억원 예상···전년 동기比 16.1%↑ 상반기 당기순이익 1500억원 거둬 전년比 반토막 부진부동산PF 불확실성 정점 통과···하반기 실적 회복에 집중
DGB금융지주는 상반기까지 실적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으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DGB금융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51.6% 급감했다.
주력 계열사인 iM뱅크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1% 줄어든 2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시중은행 전환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단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09% 상승한 13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내내 전년 동기 대비 꾸준히 실적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등세를 보이는 것이다.
상반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동산PF가 꼽힌다. 주요 계열사들의 충당전영업이익은 지속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증권사 PF 익스포저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DGB금융에 따르면 충당금을 쌓기 전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6566억원에서 올해 6676억원으로 1.7%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그룹 충당금전입액이 475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저조한 실적을 주도했다. 이 중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충당금만 1509억원에 달했다.
천병규 DG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부동산PF 관련 불확실성은 이제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수익성 관리, 특히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잘 관리해 이익 체력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DGB금융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PF 라이드라인과 사업성 평가 기준들을 2분기에 충실히 반영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만큼 하반기에는 대규모 충당금 발생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PF 관련 우려가 해소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익스포저 및 과거 손실률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 중 예상되는 잠재적인 최대 손실은 보수적으로 2분기보다 작은 규모에 그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 외에도 DGB금융은 지난 5월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후 시중금융그룹에 걸맞는 질적 성장을 위해 중장기 업무계획을 수립하며 정체성 확립에 힘쓰고 있다.
DGB금융은 중장기 전략 핵심 과제로 ▲자본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도약' ▲시중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 ▲사회책임경영을 위한 '상생'을 설정했다.
또한 DGB금융은 시중금융그룹으로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과제 중 하나로 그룹 자산 건전성 관리를 외형성장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내실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전략추진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올해 초 리스크관리 경험이 풍부한 부사장급 CRO를 채용했으며, 그룹 차원의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주 내 리스크감리부서를 신설했다.
중기 재무목표 역시 이익과 자산의 증가보다 자본효율성과 자본이 증가하는 재무목표를 수립해 체격(규모)을 키우는 게 아닌 질적 성장을 통해 체급(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구체적인 재무목표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10월 중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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