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SUV 점유율 1위' BMW 흥행 이끈 삼두마차역동적 외관·뛰어난 성능 뽐내는 '기본기의 준마'수입 대표 고성능 SUV답게 가속·제동 성능 탁월
SUV 구매 고객 수요가 늘어날수록 각 브랜드의 군웅할거 양상도 치열해지고 있다. 수입 SUV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브랜드는 BMW다. 올해 1~8월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된 SUV 중 23%는 BMW의 제품으로 수입 SUV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 중에도 쿠페형 디자인의 중형 SUV X4는 올해에만 2600대 이상이 판매되며 4000대 이상 판매된 X5와 3600대 가까이 팔린 X3의 뒤를 이어 BMW의 SUV 인기 행진을 견인하고 있다.
이번에 기자가 시승한 BMW X4 M40i는 X4의 고성능 버전 모델로서 아우디 SQ5,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 등과 더불어 쿠페 디자인의 중형 고성능 SUV 시장에서 돋보이는 차 중의 하나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X4는 지난 2021년에 출시된 2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다. 역동적인 외관과 뛰어난 성능을 갖춘 이 차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차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의 BMW SUV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좋게 말하면 패밀리 룩의 범위를 넘지 않았고 비꼬듯 말하면 변한 것이 없다. 확실한 것은 그만큼 BMW가 오랫동안 지켜온 디자인의 원칙과 DNA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팎으로 드러나는 X4의 느낌은 꽤나 육중하고 넓은 차였다. X4는 동급 경쟁 차종인 아우디 SQ5와 비교할 때 차체 길이와 앞-뒷바퀴 간 거리(휠베이스)가 조금 더 길다. 특히 X5의 휠베이스와 비교해도 차이가 10.8㎝에 불과하기에 뒷자리 승객도 편안히 지낼 수 있다.
육중하면서도 역동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것은 이 차가 갖고 있는 쿠페형 SUV라는 특징 때문이다.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답게 지붕에서부터 뒷면까지 부드럽게 내려오는 곡선의 멋이 수려하다. 여기에 21인치 휠은 강인한 느낌을 부각시키는데 충분했다.
아울러 차 안팎 곳곳에서 고성능 모델임을 자부하는 듯 새겨진 'M' 로고는 이 차의 가치를 더욱 배가시켜준다.
차 안으로 들어오면 BMW 특유의 간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무선 블루투스로 안드로이드 오토 또는 애플 카플레이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12.3인치 중앙부 LCD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구동할 수 있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기 때문에 운행 중 다양한 도로 정보를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HUD와 중앙부 모니터의 시인성은 매우 탁월했다.
다만 차를 잘 모르거나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탈 경우 기어박스 주변의 여러 버튼들이 너무 복잡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BMW의 차를 탄다면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 차의 트렁크 적재 용량은 525리터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430리터까지 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골프 캐디백 여러 개를 세로로 싣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뒤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쿠페 디자인의 특성상 규모가 매우 큰 짐을 싣는 것은 조금 어려울 수 있다.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심장으로 얹은 X4 M40i는 8단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BMW 특유의 경쾌하고 민첩한 주행 성능을 뽐냈다.
'3.0리터 엔진을 달았는데 왜 차 이름에 40이라는 숫자가 붙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정답은 출력에 있다. 3.0리터 엔진을 달았음에도 이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387마력의 힘은 4.0리터 엔진에서 터져 나오는 힘의 수준과 맞먹는다.
모름지기 '좋은 차'라고 하려면 기본적으로 탁월한 달리기 성능도 좋지만 서는 것도 잘해야 한다. X4 M40i는 이 조건에 부합하는 차라고 할 수 있다.
이 차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불과 4.5초가 소요된다. 그러면서도 감속과 제동을 해야 할 때는 빠르고 확실하게 차를 잡아준다. 여기에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은 도로 여건과 관계 없이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의 느낌을 선사해준다.
X4 M40i의 특징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스포츠 모드에서 주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역동적인 가속력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코너링과 감쇠력이 높아진 서스펜션이 일품이다. 달리다 보면 이 차에 왜 M 로고가 붙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X4 M40i의 가격은 1억원을 조금 넘는다. 국내에 출시된 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신선한 맛도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X5나 X6의 크기나 가격이 다소 부담되고 X4 일반 모델이 다소 밋밋하다고 생각된다면 이 차가 안성맞춤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가족과 함께 신나고 역동적인 여행을 원하는 젊은 아빠들에게 이 차를 추천한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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