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NCR 1136.4% 전년 동기 比 255.5%p↓부동산PF 관련 충당금↑·자회사 재무지원 부담메리츠證 "비부동산 금융 확대, 리스크관리 총력"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상반기 순자본비율(NCR)은 1136.4%로 전 분기 대비 255.5%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857.68%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 증권)중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유일하게 하락했다.
NCR은 증권사 위험대응 역량을 나타내는 대표 건전성 지표다. 메리츠증권의 NCR 악화는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분기 대손충당금은 각각 2404억원, 2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21% 증가했다. 회사가 '부동산 PF 명가'로 불릴 만큼 부동산 금융, 해외 대체 투자에 특화된 증권사이다보니 투자은행(IB) 부문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앞서 1분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총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약 120%로 대형사 평균(52%)을 크게 상회한 한편, 양적 부담이 매우 높은 상태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102.4%, 금액은 5조8000억원으로 이중 부동산 관련 부채만 4조6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해외부동산 경우에는 1조9000억원의 27%가 요주의이하로 분류돼있어 건전성 부담이 더 크다.
증권사 보유자산은 채무상환능력을 고려해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가지로 구분되는데, 채무상환능력에 심각한 위험이 발생한 고정자산 이하부터는 부실 자산으로 분류된다.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의 부실자산을 떠안은 점도 재무건전성 저하 원인으로 꼽힌다.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증권 100% 자회사로, 고금리 환경으로 인한 비용 상승과 부동산PF 손실로 현재 실적과 건전성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상반기 당기순익은 644억원으로 전년 비 48% 줄었다.
이에 지난 6월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로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출참가계약 방식으로 3334억원 규모 자산을 매입하고, 2000억원(400만주) 유상증자를 지원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의 2분기 요주의자산(5553억원)과 고정이하자산(6481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45%, 90% 증가하게 되면서 자산건전성 비율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국내 PF자산 대부분이 선순위, 담보인정비율(LTV)로 이뤄져 자금회수 문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국내 익스포져 규모의 경우 양적 부담은 높지만, 단일·선순위 비중이 약 90%로 높고 각종 신용보강, LTV 수준 등을 고려할 시 질적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부터 비부동산 금융을 확대하며 부동산금융 의존도를 줄이고, 리스크 관리 등 안정적 운영을 위한 개선방안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분기 IB 실적은 롯데건설과 홈플러스와의 리파이낸싱 딜에 성공하는 등 일반 기업금융에서 성과를 내면서 전 분기 대비 89% 증가한 1250억원을 거뒀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PF대출자산에 대한 추가적인 위험관리 계획은 없고, NCR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추가 개선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만큼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다기보다는 투자 기준을 강화하는 등 보수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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