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익 분기 연속 1600억원대 거두며 실적 견인'IB통' 김 대표, 조직개편과 함께 직접 영업 뛰어 IB전략본부 신설 등 하반기에도 공격적 영업 나서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익은 7109억원, 영업이익은 7752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64.9%, 73.5% 증가한 수치다.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인 가운데 특히 IB부문의 약진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 1600억원대 IB수익을 거둔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168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브로커리지 영업수익이 11.4% 늘어난 109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성과다.
불황 속 압도적인 성과로 'IB강자' 타이틀을 지킬 수 있었던 건 지난해 취임한 김성환 한투증권 대표의 역할이 컸다. 김 사장은 업계에서 'IB통'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한투증권 입사 1년차인 2005년 해외부동산사업부를 신설·총괄하는 등 관련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 2016년 초대 IB그룹장을 맡은 걸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취임 후 강도 높은 임원인사를 진행, 조직을 개편하는 등 속도감 있게 변화를 추진했다. IB 1~4본부 가운데, 최신호 IB1본부장만 유임되고 IB2~IB4본부 임원은 모두 신임 본부장으로 바꿨으며, IB그룹 IB1본부 산하에 '기업공개(IPO) 1담당'도 신설했다.
또한 IB그룹장 공백 상태를 메우기 위해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시장에서 김 대표가 직접 뛰며 IB 성장을 도모했다. 김 대표 지휘 아래 올 상반기 전체 DCM 인수 285건, 인수금액 1166억원으로 국내채권 인수 1위를 차지했고, IPO주관 9건을 따내며 주관금액 기준(2477억원) 2위, 이에 더해 라이프시맨틱스, LG디스플레이 등 유상증자 6건을 진행해 ECM 2위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영업과 조직 개편으로 하반기에도 IB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에는 IB전략본부를 신설, 윤희도 전 한국금융지주 전략기획실 상무를 신임해 IB 조직을 한층 더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그룹장의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IB전략본부는 IB그룹 내 IB1~4본부 각자가 담당하는 커버리지(영업)인 삼성, 현대, LG 등 각 그룹사 채권발행이나 인수합병(M&A) 등 재무 관련 전략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주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하반기 성우, 아이코닉스, 오름테라퓨틱 코스닥 상장도 예정돼 있다. 성우는 지난해 매출액 1467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거두면서 IPO에서 약 2000억원대 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이다. 애니메이션 기업 아이코닉스 역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고, 바이오벤처기업 오름테라퓨틱은 올해 4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기술특례트랙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은 전자지급결제 대행업 기업 더즌,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도 상장 예비 심사를 맡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ECM 시장 회복에 따른 전통 IB부문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PF 부문 신규 딜 증가 등 본업 모두 견조했다"며 "IB부문 사업이 재개됨에 따라 실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강조하고 있는 IB수익이 회사 전성기 기준 66%까지 회복됐다"며 "PF관련 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속할 예정으로 신규 딜이 누적됨에 따라 앞으로 충당금 발생이 없을 것이라고 예단하긴 어렵지만 2분기 자산 분류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처리한 부분이 있어 우려할 수준만큼 부실은 발생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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