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후 두 달여 협상 끝에 노사 간 의견 합의 이뤄임단협 타결 기념·성과 격려금 1인당 1500만원 지급25~26일 조합원 투표···車업계 '하투' 우려 잦아들 듯
한국GM 노사는 지난 22일 오전부터 23일 새벽까지 인천 청천동 부평공장에서 20번째 임단협 교섭을 갖고 격론 끝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5월 22일 노사 간 임단협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실시한 이후 두 달 만에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노사는 근로자 기본급을 현재보다 10만1000원 인상하고 임단협 타결 기념과 지난해 경영 성과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일시금과 성과급을 1인당 1500만원씩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GM 총 임직원 수가 1만1638명(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업 현황 보고서 기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직원 수 포함)인 점을 고려하면 회사 측이 임직원에게 지급하게 될 일시금과 성과급 총액은 1745억7000만원이 된다.
당초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과 지난해 회사의 순이익(연결기준 1조4996억원) 중 15%(약 2249억원)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며 지난 10년간의 구조조정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통상임금 기준 300%의 상여금을 달라는 요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2년에 한 번씩 개정하는 단체협약에는 매년 설날과 추석마다 근로자들의 원활한 귀성을 위해 1인당 100만원의 여비를 지급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는 등 단협의 조항 일부를 개정하고 노조 측이 제시한 별도 요구안에도 합의했다.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GM지부장은 "이번 임단협 잠정 합의에 대해 여러 가지로 마음이 많이 무겁다"면서 "이번 합의안에 미처 담지 못한 문제들은 노사 상호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섭에 참여한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지난 수개월간 진행한 매우 어려운 협의 과정 속에서 노사가 의견 합의를 이뤘다"면서 "장기간의 교섭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노조 집행부 측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인천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등 사업장에서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 확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합원의 절반 이상이 합의안에 찬성할 경우 한국GM은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전면 파업 없이 임단협 교섭을 끝내게 된다.
아울러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 노사 중에서 가장 파열음이 심했던 한국GM 노사가 임단협 교섭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노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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