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급 '원포인트' 인사···북미 전문가 수장으로 앉혀흑자전환 예상 시점 올해 하반기···"적자 규모 축소될 것"
7일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0일자로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SK온은 유정준 부회장을 SK온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원포인트 인사를 밝히며 "유 부회장은 이석희 사장과 함께 SK온의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사업확대 및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이 핵심 거점인 만큼 북미 전문가인 유 부회장과 기술 전문가인 이 사장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998년 SK그룹에 합류한 유정준 부회장은 SK에너지 R&C와 R&M 사장,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SK G&G(Global & Growth, 글로벌미래성장동력발굴) 추진단장 사장, SK E&S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22년부터 SK그룹의 북미 사업을 총괄해 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온이 미국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데 미주 업무를 총괄해온 유 부회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조지아에 단독 공장 2곳을 운영 중인 SK온은 포드, 현대차와 각각 합작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다. 미국 테네시와 조지아에 건설 중인 포드, 현대차 합작공장은 오는 2025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기준 SK온의 글로벌 전 법인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은 90%까지 올랐으나 아직 흑자전환을 하지 못해 유 신임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SK온의 1분기 매출은 1조683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 이상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은 3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또 1분기 공장 평균가동률은 69.5%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26% 이상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평균 가동률(87.7%)과 비교해도 18.2% 줄어든 수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탓에 성장률도 뒷걸음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SK온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0.3GWh로 1년 전과 비교해 2% 감소했다. 주요 5개 기업 가운데 유일한 역성장이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5.9%에서 4.8%로 떨어졌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SK온 북미 공장 가동률 회복 여부가 적자 축소의 가장 큰 변수"라며 "북미 공장의 판매량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 판매 증가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영업적자도 궤를 같이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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