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2주 연속 2000선···중동發 리스크에 '급등세'HMM, 홍해 이슈로 1분기 호실적···영업익 33% ↑한국해양진흥공사 "SCFI 추가 운임 상승 제한적"
20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SCFI는 지난 10일 2305.79포인트(p)를 기록하며 9주 만에 2000선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풀이된다. 친이란 세력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글로벌 물류 조짐이 일어나면서다.
SCFI는 중국 상하이항에서 주요 노선으로 가는 운임들을 평균 낸 지수다. 중동발 리스크가 본격화된 올해 초에는 무려 6주간 2000선 대에 머무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으나, 지난 3월 물류 수요 감소로 1900선대로 복귀했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SCFI는 홍해 사태 장기화와 중국 노동절 연휴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풀이된다.
운임 상승에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 HMM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SCFI가 국내 해운사들의 실적 지표인 동시에, HMM 역시 운임 상승으로 한차례 수혜를 보았기 때문이다. 앞서 HMM은 지난 2022년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병목 현상으로 SCFI가 급등하면서 역대급 매출인 18조5828억원, 영업이익 9조951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도 홍해 이슈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했다. HMM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299억원, 4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33% 증가했다. HMM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홍해 이슈로 인한 운임지수 상승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강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홍해 리스크가 장기화됨에 따라 HMM의 올해 2분기 실적도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995억원, 5363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234% 뛰는 규모다.
SCFI 상승에 따라 발틱운임지수(BDI)도 덩달아 강세다. BDI는 벌크선 운임 지표로, 국내 해운업체 중에서는 팬오션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BDI의 지수는 1844p를 기록했다. 이달 초 5주 연속 2000선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500선 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추가적인 운임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SCFI는 희망봉 우회에 따른 공급 부족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단기적인 전망으로는 미국의 수요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돼 운임이 지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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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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