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1Q 순익 전년비 68%↓···"ELS 영향"한국씨티은행도 일회성비용 늘면서 13.6% 감소
시장은 외국계은행의 일회성요인이 소멸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 확대 및 금융규제 영향으로 실적 리스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SC제일은행은 지난 16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4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65억 원)보다 857억원(67.8%)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배상 추정액 1329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하면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5억원으로 전년 동기(1714억원)보다 61억원(3.6%) 늘었다.
특히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에도 자산 규모의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5.6%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소매금융에서 자산관리(WM) 부문의 판매수수료 등이 증가했다. 반면 기업금융에서 시장 변동성 완화로 외환파생상품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년 동기대비 0.7% 증가했다.
비용은 정기적 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증가했음에도 철저한 관리와 절감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2306억원)보다 24억원(1.1%)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대비 187억원 감소한 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기업대출 충당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선제적인 추가 적립 충당금이 기저 효과로 나타났다. 기타충당금전입액은 상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관련 충당금의 영향으로 149억원을 나타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대비 39.29%포인트 하락한 204.9%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소비자금융 철수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7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고 같은날 발표했다. 동 기간 총 수익은 29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익 감소는 일회성 비용 영향이라고 밝혔다. 3월말 현재 BIS 자기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은 32.74%와 31.67%이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포인트(p), 5.22%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총수익 중 이자수익은 순이자마진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금융 부문의 대출자산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했다. 비이자수익은 전년동기대비 31.9%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 및 채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수익의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동 기간 비용은 일회성 영업외비용 증가로 17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년동기대비 10.6% 증가한 수준이다. 대손비용은 소비자금융 부문의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충당금의 추가 적립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36.3% 증가한 324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의 경우 1분기 ELS 대손충당금이 순이익을 훨씬 넘어선 수준이라 추후 환입금 규모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라며 "한국씨티은행은 비이자이익이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등 핵심 서비스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이지만, 모든 외국계은행이 그렇듯 금융 규제로 인한 한계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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