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컨콜에 금융업계 최초 '열린 기업설명회' 방식 도입"좋은 기회 올 것···기존 은행지주와 다른 모습으로 성장"2025 회계연도까지 당기순익 50% 이상 주주환원 지속
이날 메리츠금융의 컨퍼런스콜은 '열린 기업설명회(IR)' 방식이 금융업계 최초로 도입됐다. 메리츠금융은 '주주가 묻고 경영진이 답한다'는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주주들의 질의 사항에 대해 주요 경영진이 직접 답변을 내놓았다.
김용범 부회장은 M&A를 포함한 메리츠금융의 향후 5~10년 청사진을 묻는 일반주주의 사전 질문에 "메리츠금융은 과감한 도전을 통한 빠른 성장을 중요 과제로 삼고 있다"며 "M&A는 이런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관심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이후 별다른 M&A가 없었던 이유는 기존 사업 확장이 더 매력적이었고 시장에 나온 매물의 가격이 너무 높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M&A를 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은 가격이 적정한지, 사업을 운영할 인재가 확보돼 있는지, 리스크 규모와 성격이 감당할 수 있는지다"라며 "아이엠투자증권과 같은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프라이싱(Pricing) 능력을 예리하게 하며 인내심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5~10년 이상의 성장 계획과 관련해서는 "메리츠금융의 10년 후 모습은 예상이 쉽지 않다"면서도 "규모는 훨씬 커지겠지만 기존 은행지주들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 부회장은 주주환원 계획과 관련한 일반주주의 질문에도 직접 답했다. 그는 주주환원 계획과 관련해 "내부투자 했을 때 주주의 가치 증가를 만들어내는 세후 한계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 현금배당의 수익률인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의 요구수익률이 주주환원 규모를 결정한다"며 "2025 회계연도까지는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59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메리츠화재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메리츠증권의 순이익이 36.7% 감소하면서 전체 순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5638억원과 7708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총계는 103조1047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고 수준인 24.8%로 각각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견실한 펀더멘탈과 이익 체력을 유지한데 기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4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2020년 1분기 이후 17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 장기 건전성 관리 전략에 집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5819억원, 영업이익 1557억원으로 각각 34.5%, 35% 감소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양질의 장기 보장성 보험 매출 확대를 통한 장기손익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며 메리츠증권은 어려운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우량자산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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