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동반 공습···가격 경쟁력 '빨간불'철강·시멘트·건설기계 역대급 공급과잉日도 저가공세···34년 만 '역대급 엔저'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는 최근 중국의 저가 철강 밀어내기와 일본의 엔저 현상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전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값싼 철강 물량을 과도하게 늘려 해외로 수출하면서다. 여기에 최근 역대급 엔저를 보이고 있는 일본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자국 철강 제품의 경쟁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비수기에 따른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값싼 철강 물량을 과도하게 늘려 해외로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강과 시멘트, 건설기계 부문은 수년간 지속된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로 최악의 공급과잉 부문으로 꼽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9120만톤(t)으로, 내수 부진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5.2%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873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국내로 다량 유입될 경우, 가격과 수출 경쟁력이 동시에 약화될 수 있다. 실제 국내산 열연강판(SS275)의 가격은 최근 1톤당 70만원대로 하락했다. 수입산 열연강판은 국내산과 대비해 최대 10%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실제 지난 2022년 한차례 일어났던 중국발 저가 공세 때도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국내로 대거 유입되면서 톤당 3만원가량 차이 났던 국내산·수입산 열연 가격은 8만원까지 차이 나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철강재 유입이 장기화될 경우, 원가부담을 제품가에 전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엔저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저가 공세도 심상치 않다. 일본의 달러 대비 엔화 약세는 최근 34년 만에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일본 역시 엔저를 등에 업고 값싼 철강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철강재 수입은 561만톤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중국과 일본의 저가 공세에 국내 철강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업체별로 포스코그룹은 ▲인텔리전트 팩토리(Intelligent Factory) ▲저탄소 공급 체제 실현 ▲이차전지·철강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유의미한 사업 돌파구를 찾고, 성과창출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완공을 목표로 한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전용 SSC(Steel Service Center)를 건설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른 강판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판매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그룹 역시 철강 전방산업 수요 침체 속에서 생산 효율화 등 수익성 위주 판매 전략을 유지해 친환경 성장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중국발 과잉 공급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초부터 수출과 내수 가격이 다시 역전하면서, 중국 업체 입장으로 수출이 더욱 유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국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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