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대표, 계열사 이머니 통해 다우키움그룹 지배력 확보해'라덕연게이트' 오너 리스크에 키움증권 차기 대표 선임은 물거품경영 나설 명분 부족해···4년간 키움인베스트먼트 실적 제자리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는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로, 사실상 김익래 전 회장에서 김동준 대표로 넘어가는 다우키움그룹의 승계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김익래 전 회장의 외아들인 김동준 사장은 1984년생으로 2011년부터 다우키움그룹에 입사해 계열사들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18년 3월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선임됐고 2020년부터는 키움PE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가 다우기술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다우기술이 다시 키움증권, 사람인HR, 한국정보인증의 지분을 보유하고 키움증권은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자산운용, 키움저축은행을 지배하는 구조다. 다우데이타의 지분을 보유하면 다우키움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김동준 대표는 이머니를 통해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있는 다우데이타에 대한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승계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머니는 다우키움그룹 계열사로 2003년 설립된 금융데이터 회사로, 김동준 대표는 이머니의 지분을 33.13%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머니는 2009년부터 다우데이타 지분을 꾸준히 사들였다. 당시 이머니의 최대주주였던 김익래 전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회사에 대량으로 무상증여하고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최대주주 자리를 김동준 대표에게 넘겼다.
또 2021년 10월 당시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였던 김 전 회장이 1남2녀인 자녀들에게 지분 5.22%(200만주)를 증여하는 과정에서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는 이머니로 변경됐다.
현재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는 31.56% 지분을 보유한 이머니다. 김동준 대표가 보유한 지분 6.53%를 합치면 사실상 38.09%에 이르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2대 주주인 김익래 회장의 지분은 23.01%에 그친다.
김동준 대표가 보유한 계열사 이머니를 통해 다우데이타를 지배하고, 이는 다시 다우키움그룹 계열사 전체에 대한 지배력으로 이어지는 승계작업이 마무리된 것이다.
승계작업을 마쳤음에도 김동준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5월 김익래 전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과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으며 사퇴하는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적 있기 때문이다.
당시 김익래 전 회장은 블록딜(시간외매매) 방식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다우데이타 지분 3.65%(140만주)를 매도했는데, 해당 거래가 '라덕연게이트'로 인한 주가폭락 직전에 이뤄졌다는 사실이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조작 시도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혐의를 받았다.
이에 더해 김익래 전 회장이 당시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각한 이유가 승계 과정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있는 만큼 오너 일가의 성급한 복귀에 대한 업계 시각이 곱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황현순 전 키움증권 대표가 영풍제지 사태로 인한 대규모 미수금 발생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대표로 김동준 사장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무산된 바 있다.
김동준 대표가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는 동안 경영상의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연간 매출은 2020년 143억원, 2021년 192억원, 2022년 102억원, 2023년 155억원을 기록해 지난 4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간 순이익은 각각 76억원, 93억원, 19억원, 28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PE의 실적 역시 좋지 않다. 키움PE의 연간 매출은 2020년 146억원, 2021년 252억원, 2022년 53억원, 2023년 128억원으로 업황에 따라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20년 91억원, 2021년 167억원, 2022년 118억원 적자전환, 2023년 51억원을 기록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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