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홍해 리스크 장기화에 '고공행진'하반기에도 홍해 리스크 장기화 될 전망
11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8일 1885.74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저치이지만, 지난해 SCFI가 평균 900~1000선대 초반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등으로 홍해 리스크가 장기화한 영향이다. 특히 홍해 리스크가 길어지면서 유럽 해송 운송비도 한 달 만에 무려 70% 넘게 급등했다.
SCFI는 중국 상하이항에서 주요 노선으로 가는 운임들을 평균 낸 지수로, 국내 해운사들의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요인이다. 지난 2022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 병목 현상이 일어나 역대 최고점인 5000선을 가볍게 뛰어넘었지만, 같은 해 하반기부터 경기침체가 본격화돼 무려 1000선대까지 떨어졌다.
실제 HMM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SCFI가 급등하면서 2022년 매출 18조5828억원, 영업이익 9조951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SCFI가 하락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동반 하락한 바 있다.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도 홍해 리스크 장기화에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 기준 BDI는 8주 연속 2000선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 2345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상 BDI는 중국 춘절 이후 오름세를 보이지만, 이번에는 홍해 리스크와 맞물려 더욱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춘절 이후 3~4월은 기계적인 산업 활동 증가로 일반적으로 BDI가 상승하는 시기"라며 "(여기에) 파나마, 수에즈 운하 통행량 제한 이슈가 겹치며 더욱 큰 폭의 BDI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인 HMM과 벌크선 사업을 운영 중인 팬오션의 실적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는 현재 전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각각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해상운임이 상승하면서 이들의 실적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5163억원, 6002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8%, 95.5% 증가한 수치다.
팬오션의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93억원, 842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 것으로 예측됐으나, 영업이익은 25.2%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하반기는 홍해 리스크 장기화 여부가 이들의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세계 2위 업체 머스크 등 일부 해운업체들은 홍해 리스크가 최대 3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홍해 리스크가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도 계속 나오고 있지만, 해상운임은 워낙 대외 변수에 취약하기 때문에 꾸준히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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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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