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은 '일시적비용' 건설업은 '업황' 탓에 부진부산‧안성서 미분양 발생···진흥기업 매각도 고민부채비율 4941% 효성화학發 리스크 여파확장 우려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634억원)이 컨센서스(907억원) 대비 30%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연간실적으로도 영업이익은 2578억원을 기록, 컨센서스(2849억원) 대비 10%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효성중공업의 어닝쇼크는 중공업 분야에서 발생한 일시적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나온 탓이 크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완공에 따른 매출 인식과 성과급 지급 등으로 비용이 반영됐다는 것. 업계에선 일시적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에 1분기부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효성중공업이 해결해야할 숙제는 '건설업'이다. 건설업 자체가 공사비 급등과 PF發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중공업분야는 영업이익률 5.6%를 기록한 반면 건설업은 3.5%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도 건설업이 효성중공업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최근 부산과 평택 등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도 안성에선 지난해 12월 기준 47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부산 남구에 공급하는 '해링턴 마레'도 물량이 남아 동‧호수 선착순 계약을 진행 중이다.
다행인 점은 효성중공업이 최근 건설업계에 불어 닥친 PF위기에선 직격타를 피했다는 것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효성중공업의 우발채무금액은 약 6조5000억원 가량이다. 이중 6조2000억원은 건물만 다 지으면 채무부담을 지지 않아도 되는 책임준공형으로 부실을 떠안을 위험이 적다.
건설업황이 좋지 못하면서 자회사인 진흥기업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진흥기업은 지난해 3분기 누계기준 매출 5275억원, 영업이익 414억원, 부채비율은 98.7%로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미수금이 1532억원으로 전년 동기(1078억원) 대비 42.1%나 증가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모기업인 효성중공업과 '해링턴' 브랜드를 공유 중이어서 홀로서기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일각에서는 효성화학에서 시작된 그룹의 재무위기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효성그룹은 현재 효성화학을 살리기 위해 2차례에 걸쳐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여차하면 그룹에서 그나마 실적이 좋은 효성중공업도 구원투수로 나서야할 가능성도 있다.
효성화학은 지속적인 불황으로 2022년 3367억원, 2023년 1888억원의 적자를 냈다. 베트남법인에 1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은 것이 뇌관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4941%에 달한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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