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순이익 추정치 전년 대비 1.6%↑1분기 이어 2분기도 양호한 성적 전망KB금융, 2분기도 리딩금융 타이틀 지킬 듯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들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4조4399억원이다. 이는 작년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합산치(4조3712억원)와 비교하면 1.6% 증가한 수준이다.
개별사로 살펴보면 실적 희비는 다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KB금융지주 및 하나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한 1조32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도 978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8.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전년 대비 4.6%씩 감소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2603억원, 우리금융은 8796억원이다.
업계 예상대로 성적을 거둔다면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올해 1분기에 이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도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조49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지난해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1분기 공격적으로 반영했던 대손비용 덕분에 2분기에는 부담이 감소해 순이익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금융은 이자 이익 증가 비이자이익도 양호한 편임에도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요인은 대손비용 때문"이라며 "2분기마다 실시하는 기업 신용평가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하고 PF,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 반영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올해 2분기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충당금 환입이 인식되면서 오히려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얼마 전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에 매각됨에 따라 여신에 대한 건전성이 정상으로 상향될 경우 은행들의 이미 적립 충당금이 환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나증권이 추정한 은행들의 한화오션 기적립 충당금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1500억원씩, 우리금융 670억원, 신한지주 300억원, 기업은행 175억원 수준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한화오션에 대해 건전성을 재분류해야 시중은행들도 건전성 상향에 따른 충당금 환입이 발생할 텐데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매각 및 정상화를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있는 만큼 매각이 최종 완료된 2분기 중에 건전성을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기적립 충당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환입될 가능성이 높아 감독 당국 권고 추가 충당금 적립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은행들은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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