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펫라이프 설립···상반기 반려동물 관련 시장 진출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 지난해 1조···5년새 71% '쑥'화장품·육가공·의료소재 등 다방면으로 손 뻗어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대상펫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대상펫라이프는 반려동물 사료 및 관련 용품 사업을 올해 상반기 내 전개할 예정이다.
대상홀딩스가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17년 9881억원에서 지난해 1조1899억원으로 급증했다. 5년 새 71%나 성장한 셈이다.
이에 많은 기업이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상태다. 동원F&B는 2014년부터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론칭하고 다양한 형태의 사료를 선보이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2017년 펫푸드 사업에 진출해 사람이 먹는 것과 동일한 원료를 사용한 '휴먼그레이드' 사료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달 특허청에 '후디스펫'을 상표권 출원하기도 했다.
대상그룹은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앞서 화장품 사업, 육가공 사업, 의료소재 사업 등에 손을 뻗으며 전방위적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2021년 6월 의료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대상셀진을 설립했다. 대상셀진은 생명공학을 이용한 화장품·의약품 제조판매업,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연구개발 및 제조, 단백질 의약품 개발 및 생산, 식품 및 건강보조식품 제조 및 판매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대상홀딩스는 2018년 '뉴케어', '클로렐라'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대상에서 분리해 대상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하고 지난해 대상웰라이프로 사명을 바꿨다. 대상웰라이프의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7.7%나 증가한 2009억원, 영업이익은 17.4% 오른 13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순항 중이다. 건강기능식품 출시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의료 및 바이오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 대상셀진을 설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상웰라이프는 2021년 대상네트웍스의 '100LABS(일공공랩스)'를 양수하며 화장품 사업 영역까지 추가했다. 일공공랩스는 바디케어(엄마의 목욕탕레시피), 스킨케어(쌀롱드리), 콜라겐(파이토코어) 등 다양한 브랜드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2019년에는 축산물 도매업체 디에스앤(옛 글로벌미트)를 인수하면서 육류 도매사업에 뛰어들었다. 육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2021년 11월에는 수입육류 가공 및 판매업체인 혜성프로비젼 지분 70%, 크리스탈팜스 지분 70%를 각각 490억원, 385억원에 인수했다. 크리스탈팜스는 지난해 시너지, 효율성 강화를 위해 혜성프로비젼에 흡수합병됐다.
초록마을을 매각을 통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대상홀딩스는 2009년 초록마을을 인수해 운영해왔다. 대상홀딩스는 애당초 오프라인 매장 위주였던 초록마을의 온라인 유통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자를 유치하려고 했으나, 정육각에 이를 매각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며 "앞으로도 식품, 소재 등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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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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