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내년 3월부터 '사무실 출근'···놀금도 축소게임업계선 6월부터 대부분 적용, 내년도 출퇴근내년 경제 상황 불확실, 실적 악화 우려 따른 결단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년 3월부터 사무실 출근이 우선인 '카카오 온'(Kakao ON) 근무제로 전환한다. 이 회사는 그간 완전 재택근무도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근무제'를 시행해왔다.
새 근무제에서도 원격근무는 가능하다. 다만 원격근무가 더 효과적이거나 불가피한 경우 조직장의 판단·승인을 통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사실상 출근이 의무화된 것이다.
카카오는 내년 1월부터 코어타임(오후 2~5시)에 필수 근무토록 한 '올체크인타임'을 '완전 선택적 근로시간제'로 바꾼다. 의무 근무시간만 채우면 언제 일을 해도 무관하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격주 금요일(월 2회)에 쉬던 '놀금' 제도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월 1회)만 쉬는 '리커버리데이'(Recovery Day)로 축소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피스 근무와 원격 근무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카카오의 근무제 변경은 지난 10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대면 근무는 원격보다 신속한 업무 처리에 도움이 된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6월 게임업계에서 먼저 일었다. 게임 출시에 맞춰 팀원들이 빠르게 소통하고 업무 집중도를 높여야 하는데, 재택근무 체제에서는 사실상 무리가 따른다는 이유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부터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게임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 것과 같은 취지다.
이런 움직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6개월간 검토한 결과 대면으로 출퇴근하는 게 현 상황에 보다 필요하다"라며, 내년에도 전사 출근제를 이어가겠다고 공식화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도 사내 타운홀미팅에서 "협업과 소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상황에서는 대면 근무를 유지하는 것이 더 이롭다"고 같은 의견을 냈다.
업계에서는 내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기 침체 및 실적 악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정부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6%로 제시, 올해 2%대(2.5%) 성장에서 뒷걸음질 칠 것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장단이 명확하게 나타났다"면서 "내년과 같은 위기 시국엔 업무 효율성을 높여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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