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릴 채비를 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8월부터 이미 여섯 차례 금리를 올렸지만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사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높아진 현실보다, 앞으로 본인의 대출 심사 결과가 어떤 조건으로 나올지가 더 걱정이다. 금리 조건도 변동금리가 좋을지, 고정금리가 좋을지 선택도 어렵다. 또한 기존에 대출을 갖고 있는 이들은 만기 연장 여부도 더 불투명해지고, 기준 금리가 계속 올라 이자부담이 너무 가중되어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변동성들이 생겼을 때, 개인이 현명하게 해결하기 너무 어렵고, 케이스도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계산해서 결정하고 대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최근 KDI(한국개발연구원)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를 24%에서 20%로 인하하면서 카드·캐피탈·저축은행 신용대출을 받고 있는 차주 중 77만 4,000명의 대출 금리가 인하됐다. 반면, 약 65만 9,000명의 차주들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더 이상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대부업이나 비제도권 금융으로 밀려났다고 한다. 고금리의 부정적 측면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법정 최고금리 인하 카드를 꺼냈지만, 반대로 금융 취약 계층이 제도권 금융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결과를 불러 일으킨 것이다.
이런 경제 정책들의 여파로 소외된 금융계층들을 제도권 내로 포용하고, 대출을 보유한 가계 재정을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융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제도 마련과 해결책들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는 2021년 말 기준으로 약 500여개나 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시중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금융사의 숫자는 너무 적다. 4대, 5대 시중은행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처럼, 오프라인 창구가 있는 금융사의 종류가 한정돼 있다. 개인의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선택지가 다양해야 하고, 정보 역시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심지어는 대출이 거절되는 경우에도 본인이 왜 거절되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계획했던, 또는 갑작스러운 일을 해결하기 위한 목돈 마련 방법을 조금 더 잘 고안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금리 인상 시기에는 최대한 신용점수와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상품 조건을 수집하고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정부정책상품과 취약계층 특화 상품 등도 잘 활용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일이 발품팔기 어렵다면 핀다처럼 여러 금융상품을 본인의 상황에 맞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사용하면 보다 손쉽게 정보를 비교해볼 수 있다. 실제 금리 인상기 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동안 핀다 서비스를 통해 KCB기준 500~700점대의 중저신용자들이 9%대 이하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또한 대출을 받고 나서 잘 관리하다면 연체율도 낮출 수 있다. 핀다 서비스를 쓰는 연체가 있는 고객 중 대출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그렇지 않은 고객보다 연체율이 3%p 정도 낮았다. 모바일로 연체 방지 알림도 적극적으로 전송하고, 무엇보다 고객이 갖고 있는 대출 정보를 한 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투명한 정보 공개를 했기 때문에, 고객은 예측가능한 자금운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상황이나,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 모두 금융소비자에게 불안정성을 제공하는 시기다. 예측이 안 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자금 계획은 틀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제도권 금융이 아닌 비제도권으로 밀려나는 금융소비자가 없도록 정부 당국과 민간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특히 고금리의 대출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금융소비자의 대환 가능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대출이동시스템의 원활한 도입이 개인에게 예측가능성을 부여하고, 폭 넓은 선택지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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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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