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영업점포 3000개 이하로 떨어져작년말과 비교해도 불과 3개월만에 90개 줄어혁신점포 등 신개념 점포로 고객 불편 해소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들의 영업점포수는 총 2989개였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 1분기와 비교하면 16.4%(585개) 줄어든 것이다. 5년 사이 600여개의 영업점포가 없어졌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불과 3개월만에 90개 줄어든 모습이다. 은행들의 영업점포수는 최근 몇년 사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19년 1분기 3548개, 2020년 1분기 3454개, 2021년 3277개로 줄었고 올해 1분기는 3000개 이하로 떨어졌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2018년 1분기 1055개에서 올해 1분기 876개로 감소했고 신한은행은 873개에서 739개로, 하나은행은 766개에서 606개로, 우리은행은 880개에서 768개로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감소한 모습이다.
은행들의 영업점포가 줄어드는 이유는 디지털 전환이 가장 크다. 영업점포를 직접 찾는 고객보다는 PC나 모바일 등을 통해 은행업무를 보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까지 지속되면서 비대면 수요가 늘었고 이는 디지털 전환을 더욱 앞당겼다. 이에 은행 입장에서는 이용 고객이 줄어든 영업점포를 마냥 두기는 힘들어진 것이다. 인력 등 비용 부담이 있다는 점에서다.
더구나 시중은행들은 과거 은행 간 합병으로 인해 중복되는 지점이 많았다. 은행들이 거점지점 등 영업점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올해도 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은 지속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7~8월 중 총 23개 지점을 통폐합할 예정이고 신한은행은 내달 20개 지점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27일 6개 지점을, 우리은행은 다음달 25일 총 14개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다만 은행들도 기존 일반적인 영업점포는 줄이는 대신 편의점, 우체국 등 협업을 혁신점포를 만들거나 은행 간 공동점포, 평일 저녁과 토요일에도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탄력점포 같은 신개념 점포들을 내놓고 있다. 비대면 채널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같은 점포들을 통해 고객들의 불편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점하는 고객이 너무 적은 영업점포의 경우 은행에서는 손실을 보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 없앨 수밖에 없다"며 "대신 낮에 방문하기 힘든 고객들을 위해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운영한다거나 마트, 편의점 등 고객들이 자주 가는 곳에 영업점을 열어 접근성을 높이는 식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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