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 후 3000억원대 돈방석 앉아엔켐 최근 주가, 공모가보다 89.2% 올라조정장서 선방···코스닥150에 새로 등재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켐의 창업주인 오정강 대표의 지분가치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332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오 대표의 보유주식 수량은 416만4719주로 전체 엔켐 지분 중 총 27.38%만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이사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하더라도 오 대표의 보유 지분은 27.47% 수준이다. 향후 오 대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남아있는 전환사채(CB) 콜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대적으로 약한 지배구조를 강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엔켐의 최대주주는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와 아르케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로 엔켐의 지분 총 28.99%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벤처캐피탈(VC) 아르케인베스트먼트(구 브라만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사모펀드다.
아르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창인파트너스와 '브라만피에스창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1호'를 공동 결성한 뒤 엔켐이 발행한 507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 바 있다. 아르케인베스트먼트는 창인파트너스·피에스캐피탈파트너스 등의 투자회사와 공동운용사(Co-GP) 형태로 투자에 나섰으며 기업공개를 고려한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 성격의 투자였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엔켐은 이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 제조 전문기업이다. 삼성SDI에서 이차전지 전해액 개발을 담당했던 오 대표는 2012년 엔켐을 설립하고 국내 최대 전해액 업체로 성장시켰다. 엔켐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SK온, 중국 CATL(닝더스다이)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앞서 엔켐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을 거뒀다. 엔켐의 수요예측은 경쟁률 1647대 1을 기록했으며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3만~3만5000원) 최상단을 20% 초과한 4만2000원으로 결정했다. 일반청약에서는 경쟁률 1275.96대 1을 기록했고 증거금 약 16조4650억원을 끌어모았다.
상장 직후 엔켐의 주가는 이차전지 훈풍에 힘입어 12만8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하락장을 거치면서 2조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대로 급감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역시 20위권에서 30위권으로 떨어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켐은 100원(0.13%) 오른 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상장 당일 종가(8만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자리 걸음을 기록한 셈이다. 다만 공모가(4만2000원) 대비 89.2%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어 최근 조정장에서는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켐은 오는 6월 10일부터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들어가게 됐다. 24일 발표된 코스피200·코스닥150·KRX300 구성 종목 변경 현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150개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혔다.
엔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56.41% 증가한 10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9억원으로 적자 전환 했으며 순손실도 적자 전환한 66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1분기 실적에도 증권가에서는 엔켐이 CAPA 증설 확대 및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엔켐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11만1000원으로 새롭게 제시했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켐은 국내 이차전지 업체로서 향후 증설 계획에 따른 성장 모멘텀을 충분히 갖췄다"며 "밸류에이션과 실적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켐은 상장 당시 2020년 6만5000톤 전해액 생산 CAPA에서 2025년 약 22만5000톤까지 증설 계획을 발표했는데, 2025년 약 50만톤 이상 CAPA 증가도 기대해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이차전지 수명 및 효율을 위한 첨가제 개발, 리사이클 사업 확대 등의 신규 사업도 향후 눈여겨 볼 포인트"라며 "이차전지 시장 개화에 따른 수혜는 분명할 것이니 향후 이익 성장에 주목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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