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MBC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 인터뷰"젠더갈등이 표심 완전히 양쪽으로 갈라놔""양극화 좁히는 게 국민통합 선결과제"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젠더갈등 문제라는 것이 표심을 완전히 양쪽으로 갈라놓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대남은 지금 당선자 쪽으로 표를 던졌고, 이대녀는 이재명씨 쪽으로 표를 던지는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무조건 여가부를 폐지하겠다 하면 그 갈등구조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가부 폐지 문제는 과거 이명박 정권이 처음에 시작할 때도 논의하다가 결국 못한 것 아닌가"라며 "지금 벌써 어느 정도 기능조정을 통해서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우리가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 승패를 결정지은 것을 서울 민심이라고 분석하면서도, 그 안에서 양극화가 심해진 점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의 표심이 이번 대선을 결정했다"며 "그런데 서울에서 얼마만큼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고 하는 것이 이번 표심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강남과 강북, 강북에서도 소위 옛날 사대문 안에 유권자들은 지금 당선자에게 표를 갖다주었고, 나머지 전부 변두리 쪽에 있는 도봉, 노원, 강북, 은평은 이재명 씨한테 표가 많이 갔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 자체가 소위 말하는 우리나라에 소득분배에 있어서 격차가 얼마만큼 있다고 하는 것을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윤석열 당선자는 선거기간에도 처음서부터 약자와 동행을 하겠다고 항상 말했다. 그 문제를 정책을 수행하는데 앞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지난 IMF 사태 이후부터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가 이번에 코로나바이러스를 겪으면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그것을 어떻게 좁혀나가느냐 하는 것이 국민통합의 선결과제"라고 했다.
선거 직후부터 당내에서 나오는 이준석 당 대표의 '세대포위론'과 '젠더 갈라치기' 비판이 이 대표의 거취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의 역할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공로가 더 크다"며 "이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갈라치기를 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비난은 묵살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어 "일단 (6월) 지자체 선거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 문제가 그렇게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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