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에게 납치돼 이유도 모른 채 감금된 지 20년, 잃어버린 딸을 찾고 자신을 가둔 놈에게 복수하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는 한 남자의 복수를 그린 영화다. 이날 GV시사회를 맡은 김도훈 기자는 한국판 ‘올드보이’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됐다는 사실이 갖는 의미와 더불어 영화 속 장면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갔다.
할리우드 리메이크 시스템에 대해 언급한 김 기자는 “거의 90%가 넘는 많은 해외 영화 판권들이 할리우드에서 그냥 사장되며 실제로 만들어지는 영화는 흔치 않다. 그래서 사실 ‘올드보이’가 2003년도부터 10년이 흘러서 리메이크되고 개봉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적인 일”이라며 할리우드버전 ‘올드보이’가 갖는 의의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김 기자의 해설 중간중간에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심도 있는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한 관객의 “개인적으로 낙지 장면을 어떻게 했을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할리우드판 <올드보이>에서는 문어가 등장한다. 한국이랑 통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점인지?”라는 질문에 김도훈 기자는 “그 장면(문어)이 들어간 건 오리지널에 대한 귀여운 오마주란 생각이 든다”고 답하며 “대부분의 (서양)친구들은 한국판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씨가 산낙지를 먹는 장면을 굉장히 무서워하며 공포에 떤다. 문어나 낙지는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 먹지 않기 때문이다. 굉장히 혐오스런 동물이라 생각하고, 크라켄이란 신화적인 괴물도 존재하듯이 가장 끔찍한 괴물로 받아들인다. 그걸 산 채로 먹는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엄청난 공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내와 미국의 정서적, 문화적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그래서 그들에게 원작에서의 산낙지 장면에 대한 임팩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아마 조슈 브롤린이 산낙지를 먹는 장면을 찍었다면 아마 관람등급이 더 높아졌을 수도 있는 일”이라며 할리우드버전 ‘올드보이’의 문어씬에 대한 흥미로운 견해를 전했다.
김 기자는 할리우드판 ‘올드보이’에 대해 “오리지널에 경배를 바치기 위한 제작진의 혹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귀여운 존경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스파이크 리 감독이 ‘내가 만들고 싶은 건 리메이크가 아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건 재해석이다’라고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언급했다. 이어서 “오리지널의 어떤 자그마한 부분을 존중해가며 기념할만한 리메이크작을 만들었다는 점에 있어서 우리가 보면서 즐길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특히 오리지널 영화의 제작국 관객인 우리로서는 다른 나라의 관객들보다 조금 더 즐길 거리가 많은 영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축복이다”고 전하며 영화를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관람포인트를 제시해주는 것과 함께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GV를 마무리했다.
GV시사회가 끝난 뒤 영화를 관람한 네티즌들은 여러 다양한 평을 남기며 영화에 대한 흥미와 만족감을 내비쳤다.
GV시사회를 통해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영화에 대한 해석으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Brand New ‘올드보이’는 지난 16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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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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